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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은 두 시간 했는데, 정한 게 없습니다 : 회의를 결정으로 끝내는 TAIRS·DDD | 가인지캠퍼스

미팅은 두 시간 했는데, 정한 게 없습니다 : 회의를 결정으로 끝내는 TAIRS·DDD

🔍 3분만 읽으면 이런 내용을 알 수 있어요

✔️ 미팅이 길어지고도 결론이 없는 이유

✔️ 안건 문장 하나로 논의의 모양을 바꾸는 법

✔️ 정한 일이 흐지부지되지 않게 미팅을 잇는 법

 

대표님, 지난주 미팅을 떠올려 보시겠습니까.

두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정한 게 없습니다. 꼭 다뤄야 할 안건은 시간이 모자라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몇몇은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는 얼굴입니다. 자료는 그 자리에서 처음 보고, 아이디어도 그 자리에서 처음 떠올립니다.

미팅은 조직의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중요한 안건도 결국 미팅에서 다뤄집니다. 미팅이 이렇게 흘러가면 의사결정 자체가 늦어집니다.

 

흔히 진행자의 역량이나 참석자의 태도를 탓합니다. 그런데 원인은 대개 다른 곳에 있습니다. 미팅이 생산적이지 않은 이유는 미팅 안이 아니라, 미팅 앞뒤에 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결 실장(가인지컨설팅그룹)은 컨설팅을 가거나 미팅을 준비할 때 TAIRS와 DDD라는 두 가지 틀을 사용합니다. TAIRS는 미팅을 준비하는 틀이고, DDD는 미팅에서 정한 것을 다음 미팅까지 잇는 틀입니다.

 

 

1. 주제가 아니라 '결정할 것'부터 적습니다

 

대부분의 미팅은 안건 목록으로 시작합니다. 무엇을 이야기할지는 정해 두었지만, 무엇을 정할지는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야기는 충분히 했는데 정한 것은 없는 미팅이 됩니다.

TAIRS는 순서를 바꿉니다. 미팅 이름(Title), 주제(Agenda), 안건(Issue), 역할(Role), 준비와 지원(Support)의 머리글자인데, 주제나 안건 보다 먼저 '미팅의 목적'과 '미팅에서 결정할 것'을 적습니다.

 

신제품 개발 미팅 1회차라면 이렇습니다. 목적은 방향을 잡고 할 일을 정하는 것입니다. 결정할 것은 신상품의 방향, 그리고 금형을 어떻게 할지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정해지면 미팅은 끝난 것입니다. 결정할 것은 미팅을 시작할 때 함께 보고, 마칠 때 하나씩 짚습니다. 두 시간 뒤에 "그래서 뭘 정했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 내용을 미팅 3일 전쯤 참석자에게 보냅니다. 목적과 결정할 것을 알고 오면 현장에서 자료를 처음 읽는 일이 줄고,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도 알게 됩니다. 역할과 준비 칸에는 누가 진행하고, 누가 결정하고, 누가 기록하고 시간을 관리하는지 적어 둡니다.

 

 

 

2. 안건을 어떤 문장으로 쓰느냐가 논의를 바꿉니다

안건은 성격에 따라 두 가지로 씁니다.

답을 정해야 하는 안건은 질문으로 씁니다. "기존 금형을 고칠 것인가, 새로 만들 것인가?" 이렇게 던지면 논의가 답을 찾는 쪽으로 모입니다.

아직 방향을 찾는 중이라 넓게 이야기해야 하는 안건은 짧은 이름으로 씁니다. "신상품 방향과 차별점"처럼 적으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나옵니다.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나 아니오로 끝나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답을 미리 정해 두기 쉽습니다. 대표가 "이거 하는 게 맞죠?"라고 안건을 올리면 구성원은 논의하지 않고 동의만 합니다. 정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자리에서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안건의 문장에는 리더가 어떤 의견을 듣고 싶은지가 드러납니다.

안건마다 시간도 배정합니다. 전체 시간만 정해 두면 앞 안건이 길어질 때 뒤 안건이 밀립니다. 첫 안건에 10분, 필요하면 20분을 줍니다. 진행자는 남은 시간을 보며 "이제 결정해 봅시다", "발언은 1분 안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조율합니다. 시간이 보이면 참석자도 스스로 발언 분량을 조절합니다.

 

 

 

3. 다음 미팅은 지난 결정 점검으로 시작합니다

 

미팅에서 정한 일이 흐지부지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팅을 한 번의 행사로 보기 때문입니다. 결정은 그 자리에서 끝나고, 다음 미팅은 새 안건으로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누가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DDD는 이 틈을 메웁니다. 결정(Decide), 논의 메모(Discuss), 실행(Do)의 머리글자입니다. 안건을 논의할 때마다 결정한 내용, 꼭 남겨 둘 발언과 아이디어, 그리고 무엇을 누가 언제까지 할지를 적습니다. 대화를 모두 받아 적는 회의록이 아닙니다. 정한 것과 남길 것만 적습니다.

결론이 나지 않은 안건은 억지로 정하지 않습니다. '다시 논의'로 표시해 다음 회차로 넘깁니다.

그리고 다음 미팅은 새 안건이 아니라 지난 실행 점검으로 시작합니다. 하기로 한 일이 시작 전인지, 진행 중인지, 완료인지 하나씩 확인합니다. 실행하다 보니 계획을 바꿔야 하는 일이 생겼다면 이번 미팅의 안건으로 올립니다.

1회차 TAIRS에서 정한 것은 1회차 DDD에 남고, 1회차 DDD의 실행 결과는 2회차 TAIRS 첫머리에서 점검됩니다. 이렇게 해야 미팅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집니다.

 

 

 

TAIRS·DDD를 바로 쓸 수 있는 미팅 워크툴

가인지캠퍼스는 이 흐름을 그대로 쓸 수 있는 미팅 워크툴을 제공합니다. 가인지캠퍼스 구독 회원은 영상 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바로 쓸 수 있습니다.

회람 내보내기 : 작성한 TAIRS를 이미지 한 장이나 글로 만들어 카카오톡·메일로 바로 보냅니다

안건별 타이머 : 주제마다 배정한 시간을 화면에 띄워 둡니다

다시 논의 연결 : 결론이 나지 않은 안건이 다음 회차 TAIRS에 저절로 들어갑니다

담당자별 실행 관리 : 끝나지 않은 일을 사람별로 모아 보고, 기한이 지난 항목을 표시합니다

 

 

 

우리 조직 미팅 자가 점검

✅️ 미팅 전에 '이번 미팅에서 결정할 것'을 참석자와 공유한다

✅️ 답을 정할 안건과 넓게 이야기할 안건을 구분해 적는다

✅️ 안건마다 시간을 배정하고, 누가 진행하고 누가 결정하는지 정해 둔다

✅️ 다음 미팅을 지난번 결정의 실행 점검으로 시작한다

 

체크되지 않은 항목이 있다면, 다음 미팅 안건을 정하기 전에 이번 미팅에서 결정할 것부터 적으실 시점입니다.

 

"지난 미팅에서 정한 일, 지금 어디까지 왔습니까?"

미팅이 길어지는 것은 사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정할지 모른 채 모이고, 안건이 흐릿한 채 시작하고, 정한 것을 다음 미팅에서 확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팅을 바꾸는 일은 미팅 안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미팅 사흘 전, 결정할 것 한 줄을 적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미팅의 첫 순서를 지난 결정에 씁니다.

 

연말까지는 내년 계획을 두고 미팅이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번 주 미팅부터 결정할 것을 먼저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영상 콘텐츠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